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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 예산 얼마로 잡아야 할까: 숫자 정하는 법

예산을 세우려고 앉으면 첫 질문에서 막힙니다. "한 달에 얼마 쓰기로 할까?" 여기서 대충 100만 원 같은 동그란 숫자를 적으면, 그 예산은 둘째 주에 깨지고 다시는 안 봅니다. 예산은 목표가 아니라 관측에서 나와야 합니다.

먼저 3개월을 그냥 적어 보세요

예산을 세우기 전에 필요한 건 결심이 아니라 데이터입니다. 최소 한 달, 가능하면 3개월치 실제 지출을 먼저 모으세요. 자기가 얼마 쓰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.

3개월을 권하는 이유는 특이한 달을 걸러내기 위해서입니다. 명절, 경조사, 여행이 낀 달 하나만 보고 예산을 잡으면 매달 실패합니다.

숫자는 평균이 아니라 중앙값 근처에서

3개월 평균을 그대로 쓰면, 큰 지출이 하나 낀 달 때문에 예산이 부풀려집니다. 세 달 중 가운데 값을 기준으로 삼고, 거기서 5~10%를 깎은 값이 현실적인 출발점입니다.

너무 많이 깎지 마세요. 실제 지출보다 30% 낮은 예산은 다이어트로 치면 굶는 계획입니다. 2주 만에 무너지고, 무너진 뒤에는 더 씁니다.

  • 1. 지난 3개월의 월별 총지출을 나열합니다.
  • 2. 가운데 값을 고릅니다 (평균 아님).
  • 3. 거기서 5~10%를 뺍니다. 그게 이번 달 예산입니다.
  • 4. 한 달 굴려 보고, 두 달 연속 남으면 다시 5% 내립니다.

50/30/20 규칙은 왜 잘 안 맞나

필수 50%, 여가 30%, 저축 20%로 나누는 규칙은 이해하기 쉽지만, 주거비 비중이 큰 도시에서는 필수만 60~70%가 됩니다. 규칙에 맞추려다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게 됩니다.

비율보다 총액 하나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. '이번 달 지출 총액 얼마 이하'라는 단일 숫자는 매일 확인이 가능하고, 판단이 필요 없습니다. 카테고리별 배분은 총액이 안정된 다음 단계입니다.

예산이 작동하려면 매일 보여야 합니다

월말에 결산하는 예산은 사후 보고서일 뿐입니다. 이미 다 쓴 뒤에 알게 되니까요. 예산이 행동을 바꾸려면 지출하기 '전에' 남은 금액이 보여야 합니다.

가장 확실한 방법은 남은 예산을 홈 화면에 띄워 두는 것입니다. 폰을 켤 때마다 '이번 달 23만 원 남음'이 보이면, 저녁 메뉴를 고르는 순간에 그 숫자가 개입합니다.

월 예산과 소진율을 위젯에 함께 표시할 수 있으면, 앱을 열지 않고도 남은 여력을 늘 알 수 있습니다.

첫 달은 실패해도 정상입니다

첫 예산은 대부분 빗나갑니다. 중요한 건 얼마나 빗나갔는지를 아는 것입니다. 초과했다면 다음 달 예산을 그만큼 올리고, 대신 카테고리별 지출을 보고 어디를 줄일지 하나만 고르세요.

한 번에 여러 항목을 줄이려 하면 전부 실패합니다. 한 달에 하나씩이면 1년에 열두 개가 바뀝니다.

남은 예산을 홈 화면에서 매일 확인하세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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